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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3분

스마트폰 그리고 자동차(2)

by 앞집 회사원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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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3 - [- 하루 3분] - 스마트폰 그리고 자동차 (1)

 

스마트폰 그리고 자동차 (1)

사람들은 테슬라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단순히 전기자동차가 이제 드디어 등장한다? 아니면 영화로만 보던 혼자 움직이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영화에서 보던 자동차가 나왔

onestep87.tistory.com

 

이전 글에 이어서, 인포테인먼트의 SW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본다.


최근 여러 산업들이 빨리 발전해나가는 것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모듈화" 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을 만들어 대량 생산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로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모듈화" 라는 것은, 아래와 같은 변화를 말한다.

 1. 예전 같으면 자동차 문을 만들기 위해서 문의 강철 프레임/나사/플라스틱부품 등을 각기 다른 회사에 의뢰한 후에 자동차 공장으로 전부 받아서 일일이 조립했었다.

 2. 요즘은 자동차 문 자체에 대한 제작을 다른 회사에 일임하여, 제작된 문을 납품받아 차체에 조립한다.

 

2번에 대해, 모듈화가 되었다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번이 왜 최근의 추세일까? 한개의 부품단위에서 문이라는 하나의 개념단위로 바뀌었을 때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일까?

첫째, 자잘한 나사까지 재고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에 대한 비용이 줄어든다.

둘째, 부품단위에서 문으로 조립하는 시간을 없앨 수 있다. (혹은 공급업체에게 시간부담을 이동시킬 수 있다.)

셋째, 부품한개가 모자라서 차에 문을 달지 못하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용, 시간, 위험성. 이런 측면에서 모듈화는 제품 제작자, 혹은 큰 대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 모듈화가 주는 이득을 좀 더 이미지하기 쉬운 물체로 써내려가봤다. 그럼, 이제 인포테인먼트 SW에 대해 써보겠다.


구글, 애플, 네이버, 다음, SK, 카카오 등, 여기까지 나열한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플랫폼" 이다. 굉장히도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차량 안에 들어가는 각종 SW들은 자동차 기업에서 자체제작 혹은 계열사 제작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를 만들어야할 기업들은 SW까지도 자체 개발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요즈음은 어떠한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의 카플레이를 선두로 SW업체가 자동차 회사들과 협업하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앞서 말한 모듈화의 중요성이 생긴다. SW에 대한 모듈화가 그것이다.

 

SW는 업데이트가 굉장히 용이하다. 능동적으로 트렌드 혹은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끼는 즉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네비게이션의 맵이 되었든, 음악 스트리밍이든지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SW는 완전한 모듈화는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바로 "휴전" 국가이기에 발생하는 "지도" 의 보안 문제이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많이 쓰인다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는 반쪽짜리로 구현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토종(?) 기업들의 인포테인먼트 SW가 뒤떨어지냐는 절대 아니다. 적어도 한국에 적용시키는 것에는 너무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포테인먼트 SW가 공급사에게 맡겨진 모듈화가 아니라, 자동차 회사 입맛에 바꾸는 협업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적용이 된다. 아무리 자동차 회사가 잘 이끈다고 해도, SW를 제작하는 회사만큼 십분 역량이 발휘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을 보면, 하드웨어는 하드웨어분야에서 최선의 역량을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에서 최선의 역량을 발휘한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블랙베리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모빌리티" 라는 개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라는 물건의 개념을 새로 정립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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