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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3분

스마트폰 그리고 자동차 (1)

by 앞집 회사원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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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테슬라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단순히 전기자동차가 이제 드디어 등장한다? 아니면 영화로만 보던 혼자 움직이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영화에서 보던 자동차가 나왔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는 전기자동차의 인테리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관념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구나.
이래서는 마치 처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상황과 비슷하구나.

1. 기술은 스마트폰, 하지만 하드웨어는 피쳐폰?

테슬라에서 나온 S, 3, X, Y의 모델들을 보면, 하나같이 아래와 같은 구성이다.

운전을 위한 기본 구성(페달, 운전대)와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조작패널, 그리고 공조장치.

심플이즈베스트

그리고 엠블럼을 바꾸고 잘나가고 있는 기아의 K8인테리어 내부 사진이다.

인포테인먼트 패널의 차이가 보이는가? 심지어  이런 구성이 최대한 잘 정돈한 것으로 K8의 인테리어 표제도 "간결함으로 한단계 끌어올린 프리미엄" 이다.

심플로 가고 싶은 베스트

기아가 과연 테슬라처럼 구현할 기술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하다못해 갤럭시 탭을 가져다가 붙여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측컨대, 운전자 편의를 위해서, 운전 중에 잦은 빈도로 사용하는 기능들은 별도의 버튼들을 두었을 것이다. 가운데 기어 다이얼 부분도 플로팅 타입으로 손으로 조작시의 피로감을 낮추기 위해 디자인한 것만 봐도 유저 경험에 대단히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운전하는 자동차" 에서 "모빌리티" 로 전환한다고 스스로 외치는 현대/기아의 행보와 저런 인테리어 구성은 과연 맞는 것일까? 2000년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연단에 섰던, 애플의 돌아온 탕아가 선보였던 아이폰과, 당시까지 이 제품이 없으면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거라고까지 회자되던 블랙베리의 결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달리 적용해서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투입하는 방향성에 있어서 굳이 틀에 박힌 자동차 인테리어는 이래야 한다는 것이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헤리티지를 중요시 한다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행보를 굳이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 따라만 가서는, 치고 나가는 원동력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라는 틀에서 벗어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모빌리티" 를 향한다면, 운전을 위한 고객 경험보다 그 유닛을 타고 가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시기상조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번 글에서는 하드웨어에 대해 생각해봤으니, 다음 글에서는 인포테인먼트의 SW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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