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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3분

재택근무를 약 2달간 한 후에 느낀 점

by 앞집 회사원 2020.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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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영향으로 3월과 4월 그리고 5월의 절반을 재택근무로 진행했다.

소위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덕분인지,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재택을 시작하게 되었다.

 

In the field of observation,
chance favors only the prepared mind.

오직 준비된 자만이
중요한 것을 관찰하는 기회를 잡을 있다.
<
루이 파스퇴르 Louis Pasteur>

 

집에서 업무를 하게 되면, 제일 어려운 점이 뭘까?

이번에 느낀 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었다. 

아니 아버님. 90년대 삐삐쓰세요?

카**톡, 라* 등등 메신저가 넘쳐나고, 집에서 와이파이 빵빵하니 보이스톡으로 전화비 나갈 일도 없고, 심지어 얼굴보면서 화상회의도 할 수 있는데! 뭐가 어려웠다고 징징대는지 이해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겪어보니 실제로 이런 점들이었다.


A.

2-3분짜리 행동이 

10분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평소 근처 직장동료가 괜찮아 보이는 시간에

필요한 사항을 몸만 돌려서 이야기 하던 걸,

메신저로 말을 걸거나, 회의 시간을 잡거나,

자리에 없는 것 같으면 메시지 보내놓고 기다리거나 등

.

.

B.

필요 이상으로 회의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평소 가볍게 말로 공유하고

진행하던 것들도, 왠지 모르겠지만

회의로 진행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회의록으로 남기는 것도 아니다)

.

.

C.

집이 회사고, 회사가 집이 된다.

 

출퇴근의 개념이 없어지니까, 다들 퇴근을 안한다.

아니 출근을 안 하는 걸까?

실제로 최근 동료들과 이야기해보니

평균 야근시간이 약 1.5시간 증가한 걸로 보였다


재택하면서 나쁜 점들만 있으면, 사람들은 회사로 나가고 싶다고 이미 아우성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반대로 좋은 점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람들이 참을 수 있지 않았을까?


A.

출퇴근 시간에서의 해방

노을을 보면서 맥주 한잔하는 여유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평균 하루 2시간을

사람으로 붐비는 지하철, 버스 안에서 보냈는데

 

6시에 컴퓨터를 끄고 편한 차림으로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 하나를 꺼내

아파트 단지 벤치에서

노을을 바라보면서 마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랬다 (아.. 너무 아쉽다..ㅠㅠ)

.

.

B.

가족과 이것저것 해볼 수 있다

 

회사 내의 어떤 과장님이 그랬다.

아이가 2살인 올해,

그 소중한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해 무엇할까

직장인의 행복이란 가족의 행복인걸

.

.

C. 

온전히 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회사에서 놀랬다

평소보다 많은 성과와 업무 진척 때문에

근데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더라

일 할때 와서 시덥잖은 농담하는 사람이나

사소한 것들로 물어보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바깥에서 회사 서버로 접속이 안되거나, 현장에서 일해야하거나

혹은 설비를 운용해야해서 출근해야하는 회사들도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회사 서버도 집에서 들어갈 수 있었고,

기본적으로 회사에서는 노트북으로 일을 했기 때문이다.

 

2달반으로 끝나는 이 생활이 문득 아쉽고,

나중에는 잘 누려보지 못할 생활임을 알기에

재택근무가 끝나가는 이번주 금요일 자정을 넘긴, 이제는 5월 16일 토요일.

 

비록 마스크는 못 벗지만,

내가 알던 그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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