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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3분

글과 영상 : 정보 선택의 자유

by 앞집 회사원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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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Youtube와 AfreecaTV, Watcha!, Netflix, Disney+ 등 많은 영상 플랫폼이 범람하고 있고,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영상 컨텐츠들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우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다들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는 영상을 선택함으로써, 역으로 정보 선택의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 어떤 점에서 잃고 있는가

전체를 보는 시야를 잃어가고 있다. 영상은 매 프레임마다를 계속 지나치지 않으면 다음 내용이 뭐가 나올지 알기가 어렵다. 물론, 최근 플랫폼들 마다, 영상 제작자가 색인 기능을 넣어주게 되면 어떤 내용이 시작 되는 프레임들을 표시해주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상의 색인 기능이 시야를 넓혀주지는 않고 다만, 어느 재생시간대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조해주는 역할만을 수행하게 된다.

사람의 시야가 뇌에 전달하는 하나의 이미지안에 존재하는 텍스트와 컨텍스트들의 정보양은 영상의 한 프레임에서 전달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전달하게 된다. 따라서, 글로 접하는 정보들은 좀 더 빠르게 확인하고 계속 볼 지를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영상은 이어지는 재생시간의 프레임에서 원하는 정보가 나올지 안나올지 계속 기다려야 한다. 원하는 정보인지에 대한 판단을 위해 몇 초라도 시간을 계속해서 써야하는 것이다.

또한, 영상은 이미 구체화된 이미지로 전달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이외의 것들도 머리 속에서 고정되어 버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장동건의 "눈"에 대한 정보만을 얻고 싶어서 검색을 했는데, 얼굴 전체에 대한 영상밖에 없었기 때문에 "눈" 이외의 불필요한 정보들도 같이 머리속에 들어와 버리는 것이다. 이때, 불필요한 정보들은 과장해서 말하면 뇌의 정보처리 부하를 더욱 늘리고, 정확도가 낮은 정보들을 같이 받아버릴 수 있는 확률 또한 늘어난다. (최근의 Youtube를 보면 잘못된 정보들을 전달하는 빈도가 꽤나 높아짐을 볼 수 있다. 사과영상들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은 글로 전달하지 못하는 어떤 생생함과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것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장점이 강력하지만, 역으로 단순한 형태의 문자 혹은 글처럼 간결하지 못한 전달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2. 영상도 선택해서 보면 되지 뭐가 불만인가?

불만은 없지만, 너도나도 영상으로만 정보들을 접하는 흐름이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출퇴근시에 보는 모든 사람들 핸드폰에, 글은 없다. 오직 영상만이 가득할 뿐이다. 영상은 시야를 고정시킨다. 다른 곳으로 돌릴 여지를 막아선다. 심지어 최근에는 영상 플랫폼자체에서 이용자의 이용 이력등을 확인하여 해당 분야쪽으로 추천영상을 도배를 시켜버린다. 책이라면 접어서 책장에 꽂고 전혀 다른 분야의 책도 볼 수 있지만, 영상은 편의라는 이름 아래, 그런 것들이 막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단순히 효율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생각하고 이미지를 세우고 "나만의" 정보로 소화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막아서는 정보 영상시청은, 뇌의 기능을 점점 퇴화시키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정된 이미지는 "나만의" 이미지 창조에 있어서 매우 득 될 것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 또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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