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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뭐하고 살래?

잠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by 앞집 회사원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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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파크리오를 갔던 날 당일, 서울 살면서 처음 가본 올림픽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눈에 들어온 한 커다란 상가 건물이 있었다. 올림픽 공원 만남의 광장 건너편에 있던 커다란 상가. 올림픽기자선수촌 아파트의 상가 건물이었다. 바로 가고 싶었지만, 우리 따님의 배고픈 칭얼거림에 집으로 돌아왔고, 바로 다음 날, 다시 잠실로 향했다.

 

지도로 봐서는 모른다 그 크기를;;

1988년도에 지어져서 총 5000여세대. 지도 상으로는 감도 오지 않아서 겁도 없이 도보로 향했고, 엄청 후회를 했다.


1980년대 후반에 5000여세대를 짓기 위해서 아파트를 총 몇 동을 지었을까. 지난 번에 보았던 파크리오가 66개동임을 생각한다면 대략 100개동 정도 되지 않을까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기 쉽상이다. 틀렸다. 1,2,3단지 합쳐서 자그마치 122개동이란다. 그래서 상가동이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것은 아닐까.

어디가 건물입구인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게 느껴진다.

올림픽을 대비하여 지은 탓인지, 단지는 정말 시원시원한 경관을 갖췄다. 단지 내에 성내천, 감이천이 흐르고, 상가에 스타벅스가 있는 요즘으로 치면 정말 최고급 아파트 단지의 조건은 다 갖췄다. 또한 꽤나 커다란 지하주차장들과 동 사이에 있는 차도는 무려 아스팔트가 아닌 블럭으로 되어있기도 했다. 그리고 워낙 단지가 큰 탓인지, 단지내에 차가 다니는 동선이 편하게 짜여져 있는 인상이었다.

 

물론, 예전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고, 엘레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동들이 있어서 역시라는 인상은 있었지만, 잘 조성된 정원과 시원하게 뻗어있는 각 동선들은 1988년에 지어진 아파트라고 생각되기에는 놀라웠다. 또 인상적이었던 점들은 각 동의 1층집에는 앞마당(?) 이라는 인센티브를 준 것과 복층이었는데, 앞마당의 경우, 비록 활용하는 집들은 많이 보이진 않았지만, 아파트 설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점을 알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내에 유치원이 있더라!

그리고 대단지의 장점을 살려서 조경과 산책로를 정말 잘 구성해두었는데, 비오는 날 마침 운치도 있었던 듯하다.

성내천과 감이천이 합류하는 곳에는 커다란 검은 조형물과, 주위를 돌아볼 수 있도록 동선을 짜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상가 주변만 돌았는데 비오는 날씨 탓인지 따님이 시무룩하게 있는 것을 보고, 마님이 돌아가자고 하여 이렇게 선수촌 탐방을 마치게 되었다. 정말 넓은 단지 였다. 서울대학교를 처음 갔던 기억이 나면서, 대단지라 함은 이 정도는 되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파트의 모양도 꽤나 특이하게 설계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이곳도 슬슬 재건축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만약에 재건축을 하게 된다면, 건국 이래 가장 큰 사업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주변 집값은 어떻게 변화해갈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면서, 이 곳에 내 집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날 적게 걸어보자고 했는데, 단지 내에서만 4000보를 넘게 걸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다. 그렇게 많이 안 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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